대웅·동아·유한·한독, 전통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뛰어든 진짜 이유

전통 제약사의 대변신: 왜 '디지털 헬스케어'인가?

전통 제약사의 대변신: 왜 ‘디지털 헬스케어’인가?

전통 제약사의 대변신: 왜 '디지털 헬스케어'인가?

최근 국내 제약업계의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한독과 같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제약 강자들이 단순히 약을 만들고 파는 것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과감하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미래 의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의료의 중심이 질병 발생 후 ‘치료’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 뒤에는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의 폭발적인 증가, 그리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의료비 부담이라는 사회적 배경이 존재합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회성 약물 처방을 넘어선 일상생활 속 지속적인 건강 관리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헬스케어가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제약사들 입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이자, 기존의 강력한 의약품 사업과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입니다. 예를 들어,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을 조기에 발견하는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진단된 환자에게는 자사의 항응고제와 같은 치료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진단-예방-치료-관리’로 이어지는 통합적인 환자 관리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에게는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약사에게는 새로운 수익 모델과 함께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안겨주는 윈윈(Win-Win) 전략입니다.

국내 대표 제약사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공략법

국내 대표 제약사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공략법

국내 대표 제약사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공략법

그렇다면 국내 대표 제약사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과 무기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을까요? 각 기업들은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기술 제휴 등 각자의 강점을 살린 다채로운 방식으로 미래 의료 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 웨어러블 기기와 AI 진단 솔루션으로 시장 선도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특히 환자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드는 웨어러블 기기와 AI 기반 진단 보조 솔루션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모비케어(mobiCARE): 웨어러블 의료기기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력하여 선보인 ‘모비케어’는 가슴에 간편하게 부착하는 패치형 심전도 검사 기기입니다. 과거 환자들이 여러 전극을 몸에 붙이고 무거운 기기를 휴대해야 했던 홀터 검사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최대 72시간 동안 심전도, 심박수, 활동량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끊김 없이 측정하여 부정맥과 같은 심장 질환의 조기 발견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 카트 비피(CART BP):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기만 하면 24시간 연속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스카이랩스의 ‘카트 비피’ 역시 대웅제약의 핵심 무기입니다. 병원에서 가끔 재는 혈압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야간 혈압, 새벽 혈압 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여 고혈압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AI 기반 진단 보조 솔루션: 대웅제약은 진단 영역에서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AI를 통해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하여 심부전 가능성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에띠아(AiTiA LVSD)’, 안저 사진(망막 사진) 한 장으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주요 실명 유발 질환의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위스키(VISUKI)’ 등을 통해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웅제약은 진단에서 관리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특징
모비케어(mobiCARE) 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 부정맥 조기 진단
카트 비피(CART BP)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24시간 혈압 모니터링
에띠아(AiTiA LVSD) AI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심부전 예측
씽크(thynC)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환자 생체 신호 실시간 분석

한독: 약이 아닌 소프트웨어, ‘디지털 치료제(DTx)’에 집중 투자

한독은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라는 가장 혁신적인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란 약물이나 주사가 아닌 소프트웨어(앱, 게임, VR 등)를 통해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의약품처럼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건강관리 앱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한독의 핵심 파트너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Welt)’입니다. 한독은 2021년부터 웰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이 파트너십의 첫 번째 결실이 바로 국내 1호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SleepQ)’입니다. ‘슬립큐’는 불면증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인지행동치료(CBT-I)’를 앱 형태로 구현한 것입니다. 환자의 수면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수면제에 대한 의존도와 부작용 우려를 줄이고 근본적인 수면 습관 개선을 돕습니다. 식약처 허가를 받아 실제 병원에서 처방되기 시작한 ‘슬립큐’는 국내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한양행 & 동아에스티: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시너지 극대화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는 자체 개발보다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안착하고 있습니다.

  • 유한양행: 2020년부터 심전도 측정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휴이노’에 130억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유한양행은 휴이노의 패치형 심전도 측정기 ‘메모패치(MEMO Patch)’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고, 자사가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강력한 영업·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병·의원에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습니다.
  • 동아에스티: 의료 AI 전문 기업 ‘메디웨일’과 손잡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망막 이미지를 AI로 분석하여 향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닥터눈 CVD(Reti-CVD)’를 병·의원에 유통합니다. 이는 별도의 채혈이나 CT 촬영 없이 간단한 안저 검사만으로 심장 건강을 예측할 수 있어 예방 의학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및 일반의약품 개발에도 디지털 전략을 접목하기 위해 ‘파마브로스’와 협력하는 등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항해: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망과 과제

미래를 향한 항해: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망과 과제

미래를 향한 항해: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망과 과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21%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분야입니다. 국내 제약사들의 이러한 혁신적인 도전은 단순히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환자들은 더 이상 아플 때만 병원을 찾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능동적인 건강 관리의 주체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 장밋빛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원격의료 및 비대면 진료와 관련된 법적, 제도적 규제 완화,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및 서비스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적용 문제, 그리고 수집된 방대한 의료 데이터의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신중하게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또한,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환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대웅, 동아, 유한, 한독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이 미래 의료 환경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그리고 우리의 건강한 100세 시대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자주 묻는 질문 (FAQ)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디지털 헬스케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A: 디지털 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 개인의 건강과 질병을 예방, 진단, 치료, 관리하는 모든 활동과 산업을 의미합니다. 스마트폰 앱, 웨어러블 기기, 원격의료, 디지털 치료제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Q2: 제약사들이 갑자기 디지털 헬스케어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예방’과 ‘관리’ 중심의 의료 서비스 수요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통적인 신약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기존 의약품 사업과 연계하여 ‘진단-치료-관리’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Q3: 디지털 치료제(DTx)는 일반 건강관리 앱과 다른가요?
A: 네, 완전히 다릅니다. 디지털 치료제(DTx)는 단순한 건강 정보 제공을 넘어,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일반 의약품처럼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규제 기관(예: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의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되는 전문 의료기기입니다.

Q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환자에게 주는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인가요?
A: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으며,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 관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Q5: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A: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여러 과제가 있습니다. 첫째, 원격의료나 비대면 진료에 대한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합니다. 둘째, 민감한 개인 건강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한 강력한 데이터 보안 시스템 구축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디지털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